주인장의 주저리주저리

필리핀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앙포유 2020. 1. 12. 07:42

1. 필리핀이 장충체육관을 지어주었다?

장충체육관을 필리핀의 원조로 만들어줬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한 잘못 와전된 이야기이다. 장충체육관은 한국의 건축가 김성수씨가 설계했으며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세워졌다. 인터넷을 통해 잘못 와전된 이 루머가 생긴 원인은 1960년대 당시 부국이었던 필리핀의 기술자들이 투입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것이다. 루머가 사실로 받아진 것은 지금은 범죄자가 된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필리핀에가서 필리핀이 장충체육관을 건설해줬다고 연설을 해 대중들에게 사실로 받아진 것이다.

2. 필리핀인들은 다 까맣다?

필리핀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top10 에 들어가는 Bea Alonzo

네그리토 계열 소수민족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필리핀인들의 피부 색은 갈색인 편에 속한다.

다양한 혼혈들이 사는 필리핀에서 피부색이 하얀 필리핀 사람들도 심심치않게 보이는데 이들은 스페인계 필리핀인같이 서양쪽에 피가 섞인 혼혈이거나 중국이나 한국같은 동북아 혼혈인 경우가 많다. 필리핀 사회에서 피부가 하얀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실제로 정계나 연예계에 피부색이 하얀 필리피노들이 많은데 이들은 식민시대 당시 스페인 조상을 둔 전통적인 명문가 집안이다. 참고로 필리핀 사람들 입장에서 우리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하얀 편에 속하며 한국인의 피부 색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한다.

3. 필리핀은 스페인어를 쓴다?

스페인 식민통치 말기 필리핀 주둔 스페인 제국군

스페인의 식민통치를 300년간 받은 필리핀을 보고 스페인어를 쓸거라는 생각들을 하곤한다. 또한 일부 책에서도 필리핀의 언어를 필리핀어,영어,스페인어를 쓴다고 소개하고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필리핀에서 스페인어를 학습하는 애호가들은 있어도 스페인어를 일상에서 모국어로서 구사하는 인구는 없으며 일부 지방에서 스페인어와 상당히 흡사한 차바카노라는 방언을 사용한다. 스페인 식민통치 시대에도 스페인어는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들,도시민, 가톨릭 사제나 수사 혹은 수녀들이 유창하게 구사했고 일반인들은 기본적인 스페인어를 구사했을 뿐이다. 내가 필리핀 대학에 재학 중일 당시 사학과 교수님에게 문의했을 당시 교수님의 답변은 스페인 식민당국은 일반 필리핀 식민들에게 스페인어를 강요하지 않았고 우민화 정책을 펴서 스페인인들이 시킨 일을 이해하고 대답할 정도의 수준만 교육했다고 한다. 독립후에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구들이 제법있었지지만 미국의 지배를 받게되면서 정식교과 과정에 스페인어가 사라지고 영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되었다. 300년 씩이나 통치를 받았는데 스페인어를 다 잃어버렸냐고 반문하겠지만 네덜란드의 통치를 300년 동안 받은 인도네시아도 네덜란드어를 못하는건 마찬가지다.

4. 필리핀에서 매달 100만원이면 황제같은 생활을 한다?

Manila 에서 부자동네인 Ayala alabang의 타운센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잘못알려진 상식이다. 마닐라에 상류층들이 사는 럭셔리 복층구조 아파트가 한달에 40만원이라고 하는데 8년동안 살면서 월 40만원하는 복층 아파트는 들은 적도 없다. 월 40만원에 한달을 살 수 있는 집은 일반 필리핀인들이 사는 집 정도이며 경비원이 상주하고 높은 담장이 쳐진 안전한 동네, 이른바 빌리지에 살려면 50~60만원의 렌트비를 매달마다 내야하며 고급스런 곳은 월 100만원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다. 100만원으로 여행으로 갔다면 한주동안 황제같이 놀다오는 건 사실이고 한달을 여행한다면 부족하지 않게 넉넉하게 여행하겠지만 필리핀의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또한 수도세,전기세,인터넷 요금등이 매달 10만원 정도가 나가고 비자연장 비용, 식비를 포함한다면 4인가족이 100만원으로 필리핀에서 황제같이 살기엔

무리가있다. 필리핀에서 한국보다 월등히 싼거는 인건비,과일,식료품,담배와 술같은 기호품 정도이다.

 

[출처] https://blog.naver.com/hochi0009/221516639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