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2019 14. 게리스그릴
필리핀 세부나 보라카이를 여행하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맛집 게리스그릴. 게리스그릴 또는 영어 표기로 제리스그릴을 사용하나 이번에는 게리스그릴로 표기했다.
게리스그릴은 1997년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영업을 시작, 필리핀은 물론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필리핀 레스토랑이다. 게리스그릴의 주메뉴는 시푸드와 그릴에서 구워낸 음식이 많은 편. 바닷가 있는 여행지에 어울리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한국인 여행객에게는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는 맛집에 속한다. 세부 여행에서도 적어도 한 번은 들를 만한 맛집인 셈.
이번에는 세부 아얄라몰 매장에 들렀다. 세부 시티에 있는 아얄라몰은 세부시티 어디서나 가까운 거리지만 우리는 이날 막탄에서 이동했다. 세부시티로 갈 때는 괜찮았지만 막탄으로 되돌아올 때는 길이 막혀 1시간을 가뿐히 넘겼다. 마사지 예약이 있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움직여야 한다.
아얄라몰에 도착하고 쇼핑을 좀 하다가 게리스그릴로 향했다. 아얄라몰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아얄라몰 내부에서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데 일단 2층으로 이동한 다음, 내부에 있는 The Terraces 방향 표시를 따라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외부에서 찾는다면 스타벅스 찾는 방법이 편리. 스타벅스에서 아얄라몰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모퉁이에 있다. The Terraces L2 216번.
영업시간은 아얄라몰 영업시간보다 더 길다. 매일 10:00~23:00.
점심시간을 넘긴 무렵이라 게리스그릴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다만 들어가려고 할 때 다른 손님들도 한꺼번에 들어가는 바람에 자리가 안내되기까지 잠깐 기다리기는 했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에어컨이 잘 나와 시원했다. 손님은 한국인이 대체로 많았다. 단체 손님은 대부분 한국인. 그 외 필리핀 현지 분들도 많아 반반 정도는 되는 듯.
세부 게리스그릴 후기 중에는 맛보다는 음식 주문이나 식사가 늦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어 은근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자리 위치가 신경 쓰였다. 하필 앉은 테이블이 가장 구석 유리문 안쪽 테이블. 그래도 이때만 해도 설마설마했는데 주문하거나 직원을 부르기 너무 힘들었다. 그것만 빼곤 나쁘지 않았다.
메뉴가 워낙 다양한 곳이라 여러 명이 가서 먹는다면 다양하게 주문해 이것저것 맛볼 수 있겠지만 가족끼리 여행에서는 선택폭이 급격하게 좁혔진다. 맛있는 메뉴 중에서 선택. 다르게 말하면 검증된 메뉴에서만 골랐다.
주문 후 음료는 수박주스와 콜라. 수박주스는 최근에 많이 마셔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별로였다. 인위적인 단맛은 나지 않았는데 과일 자체의 당도가 좀 떨어지는 듯했다.
게리스 클럽 샌드위치 245페소
양이 부족할까 봐 주문한 메뉴였는데 가장 먼저 나왔다. 식빵 속에 햄과 계란, 참치가 들어 있고 그 위에 치즈를 올려 맛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해서 배부르게 먹기 좋았다.
포크 바베큐 170페소
누구나가 강추하는 메뉴 중 하나. 1인분에 꼬치 2개씩이 나와 2인분을 주문한 양이다. 맛은 보통 먹는 꼬치에 비해 달콤한 소스 맛이 강한 편이다. 그릴의 불 맛이 강한 편은 아니어서 오히려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밥이나 술 없이 먹었으니 계속 먹기엔 그냥 그랬다.
시즐링 감바스 325페소
감바스는 스페인 요리지만 필리핀은 오랜기간 스페인 식민지 시기를 보낸 만큼 필리핀에서 감바스 메뉴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는 상태로 나와 비주얼부터 침샘 자극. 게리스크릴의 감바스는 핫 소스로 맛을 내 한국인 입맛에 더 잘 맞는 듯했다. 소스는 밥이랑 같이 먹어도 될 정도. 게리스그릴에서 적극 추천할 수 있는 메뉴다.
이번에는 먹지 않았지만 그릴에 구운 오징어도 많이 먹는 메뉴 중 하나. 체할 것 같아 주문하지 않았을 뿐이다. 저녁식사였다면 오징어에 맥주 하나 곁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엄청나게 푸짐한 만큼은 아니지만 점심때 먹으면 적당한 양. 그래도 대체로 맛있게 먹은 편이라 게리스그릴 만큼은 꼭 들러야 하는 맛집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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